재건축·재개발 교통지옥 해결 방법은 UAM 뿐입니다 [더 머니이스트-최원철의 미래집]

입력 2024-10-28 16:10   수정 2024-10-28 16:45

최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가 접수된 가운데 조만간 선정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선도지구가 2030년 입주한 이후로도 선도지구에서 탈락한 아파트의 재건축이 이어질 겁니다. 서울시도 시내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합과 시공사 간담회를 지속해서 열고 있습니다. 복잡한 행정절차와 공사비 갈등을 최소화하고 현재 60%인 '입안 제안 동의 요건'을 50%로 완화해 정비 사업을 더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공사비가 급등하고 분담금도 증가하는 탓에 약 5년 뒤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재개발과 재건축이 어려워진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비용이 더 늘어나기 전 재개발과 재건축을 추진하고자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다만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할 때 동반되는 기반 시설 공사는 쉽지 않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개발하면 일대에 엄청난 교통체증이 예상됩니다. 이미 교통체증이 심각한 압구정, 여의도, 한남동, 성수동 등을 고밀도로 재건축하면 더욱 심각한 교통 문제를 겪게 될 것입니다. 은마아파트 사례와 같이 주민 반발 탓에 지하 대심도 공사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기존 도로를 확충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교통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교통(UAM)이 있습니다. 미국의 조비사는 인증을 마치고 조만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두바이에서는 내년부터 UAM을 택시처럼 운영할 예정입니다. 중국에서는 모바일 쇼핑으로 UAM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일본도 2025년 오사카 EXPO에서 공식적으로 공항에서 EXPO 장까지 UAM을 운행하기로 했습니다.

국내도 2030년까지 김포공항 일대에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관광산업에 직접 UAM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국토부는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5년 말로 잡았고 민·관·학 37개 기관 연합체인 'UAM 팀 코리아'가 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용화까지 아직 해결해야 할 제도적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그렇더라도 1기 신도시 선도지구가 입주할 2030년이면 UAM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런데 재건축 아파트 단지 내 버티포트 설치와 아파트 개별 동, 즉 건축물에 UAM 버티포트를 설치하기 위한 건축법은 아직 개정되지 않았습니다. UAM이 보급되면 공공에서 개인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현재 설계에서는 이러한 사항이 반영될 근거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2035년이 되면 UAM은 일반 아파트 옥상에서 의료용, 소방용, 택시용, 개인 자가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될 것이 확실합니다. 이를 설계에 미리 반영하지 않은 아파트 단지는 UAM 이용이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최근 입주하거나 공사 중인 강남 3구 대단지 아파트들도 이와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UAM 가격은 향후 5년 이내에 1억원 아래로 내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과 1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단지 공사가 진행되는 곳에서는 아파트 개별 동의 버티포트는 물론이고 UAM 주차장까지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미래 도시는 현재의 기술 수준을 예측해 미리 반영해야 제대로 개발될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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