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30% '과포자' 우려…상위권도 과학 잘해야 유리

입력 2024-10-13 18:15   수정 2024-10-14 00:21

올해 1학기 내신 시험에서 과학을 60점도 맞지 못한 중학생이 10명 중 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사회에 비해 10% 이상 높은 수치다. 202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통합과학이 필수과목이 돼 과학을 잘하는 학생이 유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종로학원이 지난 9월 공시된 전국 중학교 3277곳의 1학기 교과별 학업 성취 결과에 따르면 학교 과학 시험에서 60점 미만을 맞은 학생 비율은 29.3%에 달했다. 중학생 10명 중 3명이 학교에서 진행된 과학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사실상 포기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비율이 지역별로는 경남이 3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34.7%) 전남(34.4%) 충남(33.6%) 강원(33.4%) 경북(32.8%) 등도 30%를 넘었다.

상위권 학생 역시 과학 과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내신 시험에서 90점을 넘은 학생 비율은 영어가 30.4%로 가장 높았고 사회 27.7%, 국어 26.3%, 수학 25.4%였다. 과학은 24.3%로 가장 낮았다. 다섯 과목 가운데 과학이 높은 점수를 받기 가장 어렵고 상위권 학생 사이에서 가장 변별력이 있는 과목이라는 설명이다.

입시업계는 특히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이후 대입에서 과학을 잘하는 학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확정된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 방안’에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필수과목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험생이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17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골라 시험을 보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 대신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모두 풀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공개된 통합과학 예시 문항을 보면 여러 영역의 과학 개념이 한 문제에 등장하는 지금까지의 기출문제와 완전히 다른 신유형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과학 과목에서 물리, 화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 영역을 골고루 학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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