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 커피 문화 축제인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이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서울 송파구가 공동 주최한 올해 페스티벌은 이틀간(12~13일) 42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맑은 가을 햇살 속에 향긋한 커피와 다채로운 공연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행사장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 일대는 이틀 내내 북적였다.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반복되는 삶과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청춘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전하는 행사다. 2017년 시작돼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당연히 모든 청춘은 옳다!’였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다른 모습과 가치관을 지닌 청춘을 이해하고 끌어안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최대 커피 축제를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캐나다에서 온 케이틀린 반 스코약 씨(27)에게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최고의 축제였다. 스코약 씨는 “이렇게 스케일이 큰 커피 축제는 처음”이라며 “다양한 한국식 커피를 맛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청춘힐링존 MCTI 부스는 자신만의 원두 취향을 찾으려는 방문객으로 긴 줄이 늘어섰다. MCTI는 젊은 층에서 확산하는 MBTI(성격유형 검사)를 본떠 만든 커피 유형 검사다. 좋아하는 카페 분위기,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일, 커피를 마시는 이유 등 일곱 개 문항에 답변하면 예술가, 균형파, 핵인싸, 모험가 등으로 분류해 성향에 맞는 커피 드립 백을 증정했다. 김이슬 씨(20)는 “청춘을 응원하는 따듯한 시(詩)를 적은 검사 결과지도 함께 줘 위로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커피 페스티벌의 마스코트인 올숑, 코코, 모카, 라떼와 함께한 포토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고양이 얼굴을 본뜬 코코 모양의 솜사탕 증정 부스에는 개장과 동시에 60개 팀 이상이 대기했다.
둘째 날에는 보이그룹 빅오션과 록밴드 맥거핀이 연달아 무대를 채웠다. 빅오션의 무대는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줬다. 올해 4월 데뷔한 빅오션은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이다. 무대 중간 사회자가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춤을 추느냐’고 묻자 멤버 현진은 “진공 시계를 음악과 연결해 몸으로 진동을 느끼고, 모니터를 통해 빛이 깜빡이는 속도를 보면서 박자를 맞춘다”고 말했다.
한경arte필하모닉이 둘째 날 공연 피날레를 장식했다. 모차르트와 라흐마니노프, 슈트라우스의 대표곡을 연주하는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와 가을 감성을 자극했다.
하헌형/이선아/라현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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