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방포병부대 완전사격 준비태세…평양 항공 감시초소 증강"

입력 2024-10-13 23:32   수정 2024-10-13 23:34


북한은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국경선 인근 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

작전예비지시에는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참모본부는 한국 무인기가 또다시 국경을 넘었을 때를 대상물을 타격하는 상황, 타격으로 인해 무력충돌로 확대되는 상황까지 가정해 각급 부대에 철저한 대처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참모본부는 또한 각급 부대, 구분대들에 감시경계 근무를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국 무인기가 침범했다는 평양에는 반항공(지대공) 감시초소를 증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에 대한 대한민국의 중대주권침해도발행위로 일촉즉발의 엄중한 군사적긴장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한국 무인기가 지난 3일, 9일, 10일 평양 상공에 진입해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무인기 형상 물체와 무인기가 살포한 대북 전단 사진을 공개했지만, 실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중대 성명’에서 “한국은 지난 10월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다시 무인기를 공화국 영공에 침범시키는 도발 행위를 감행할 시에는 두 번 다시 경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 같은 주장을 한 뒤 남쪽을 향해 또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

북한은 무인기가 지난 9일 오전 1시 13∼14분 상공에서 어떤 물체를 떨어뜨리는 모습, 물체에 담겨있던 무언가가 낙하하는 모습을 초 단위로 찍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 전단의 내용은 흐리게 처리해 정확히 알아볼 수 없지만 북한이 무기를 구매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식량이 얼마나 많은지를 설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12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밤늦게 담화를 발표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국방부가 주범 내지는 공범이라고 비난하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무인기 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며 평양에서 한국 무인기 다시 발견되면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도 했다.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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