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UN, 파리기후변화협약 1.5℃ 목표 이탈 경고
국제연합(UN)이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하는 목표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책을 갖추지 못해 21세기 말 지구 온도는 최대 3.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24일 앤 올호프 유엔환경계획(UNEP) 수석 기후 고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요국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강화하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그 결과 끔찍한 기온 예측(상승)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2023년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은 전년 대비 1.3% 늘었다.
재생에너지 선점 中, 에너지 전환 지연 美
중국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발간한 연례 재생에너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용량을 1200GW 마련하기로 한 목표를 6년 앞당긴 2024년에 달성했다. IEA는 세계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고자 각국의 산업정책과 무역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미국은 에너지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9월 2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경로라면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를 최대 52% 줄이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온실가스 감축 비율이 22%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파리협정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전력 부문 온실가스배출량을 즉각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연자본 정보 공시 기업 폭발적 증가
2022년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된 이후 생물다양성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따르면 생물다양성 관련 정보를 공시한 기업은 2022년 7974개사에서 2023년 1만1453개사로 43% 증가했다. CDP에 물관리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도 2023년 기준 4815개사에 달한다.
제16차 생물다양성 협약, 합의점 도출 실패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가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최되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보호를 위한 기금 마련과 관련한 국가 간 이견이 너무 큰 데다 기금 분배와 관련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자연 손실을 중단하겠다고 GBF에 서명한 196개국 중 34개국만 10월 21일까지 목표 달성과 관련한 세부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주요 과제에 대한 합의가 COP17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 & 금융]
바젤위원회, 은행 대차대조표 속 기후 리스크 파악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지난 6~8월 전 세계 주요 은행 규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각국 대출 기관이 기후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10월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 조사는 대출 기관이 기후 위기를 대차대조표에 어떻게 반영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목표였으며, 약 60가지 질문을 포함해 은행의 위험관리, 운영, 데이터 수집 방식 등에 대한 세부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후 위험 관리 접근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 온실가스배출 감축목표 조정
모건스탠리가 최근 대출 포트폴리오의 온실가스배출 감축목표를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25일 로이터에 따르면, 로이터는 기존 파리협정 기준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 제한 목표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수정은 세계적 전환 속도가 지연되고 있음을 반영한 결정이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에너지, 전력, 자동차, 화학, 광업, 항공 등 6개 산업 부문에 대한 배출량 감축목표를 재설정했으며, 이는 금융 포트폴리오의 기후 리스크 관리와 목표 달성을 위해 변경된 조치다.
뉴욕시 감사원장, 연기금에 화석연료 투자 중단 제안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이 뉴욕시의 연기금이 민간 시장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시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연금기금이 민간 시장에서 화석연료 관련 파이프라인, LNG 터미널 등 인프라 투자를 중단하는 것도 제안에 포함했다. 현재까지 뉴욕시의 5개 연기금 중 3개(뉴욕시 공무원퇴직연금, 교사연금, 교육청퇴직연금)가 이미 화석연료와 관련한 상장주식을 매도했고, 추가로 민간 시장 내 화석연료 관련 후방산업 투자도 배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 정책은 연금기금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2025년에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
빅테크 기업, AI 전력을 소형 원자력으로 조달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신규 원자로를 신설하고 있으며, 일본도 원자력발전소 운영 연한을 60년으로 연장하는 등 에너지 믹스에 원자력을 적극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미국은 기존 원자로 재가동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원자력이 차지하는 전 세계 전력 비중은 약 9%다.
주요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전력을 원자력으로 조달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워싱턴주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협력해 SMR 4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초기 320MW의 발전 용량을 960MW로 확장할 예정이며, 차세대 SMR 기업인 X-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도 AI 전력 공급을 위해 SMR 기업과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지난 10월 14일, 구글은 최근 미국 SMR 기업인 카이로스 파워와 SMR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500MW 설비 용량의 SMR 7기를 구축해 203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美·유럽 청정 수소 기업, 주가 크게 하락
미국과 유럽의 주요 청정 수소 기업이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플러그 파워(Plug Power)와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는 각각 올해 들어 주가가 60%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은 청정 수소와 연료전지 관련 인프라 개발 지연과 높은 생산 비용이 주원인으로, 두 회사 모두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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