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사람이 조종했다고?"…의혹 폭발

입력 2024-10-15 07:36   수정 2024-10-15 07:4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일부가 자율 움직임이 아닌 사람의 원격 조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미 IT 전문매체 일렉트렉과 더버지 등은 머스크가 지난 10일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에서 선보인 수십여대의 옵티머스 중 일부가 인간이 원격 조종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당시 손님들에게 음료나 선물을 제공하고, 춤을 추는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여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 로봇들이 여러분 사이를 걸어 다닐 테니 친절하게 대해달라"며 "여러분은 로봇에게 바로 다가갈 수 있고, 로봇이 바에서 음료를 서빙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영상 분석 결과 옵티머스 로봇들의 행동들은 완전 자율 로봇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각 옵티머스의 옆에 있던 테슬라 직원들이 손에 원격 신호 장치로 보이는 기기를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당일 행사에 참석한 한 기술 전문가 로버트 스코블은 테슬라의 한 엔지니어로부터 "옵티머스가 군중 사이를 걷는 동안에는 인공지능(AI)으로 스스로 작동하지만, 나머지 다른 행동에는 사람의 원격 지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로봇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지점도 의혹 요소로 꼽혔다. 현장에서 찍힌 영상에는 옵티머스가 사람과 대화할 때 타원형의 공처럼 둥근 얼굴 부위에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로봇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스코블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그가 한 옵티머스에게 "당신의 어느 만큼이 AI냐"고 묻자, 옵티머스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다시 "약간인지 전혀 아닌지"(some or not) 추궁받고는 "약간일 수 있다"(It might be some)고 답했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로봇이 "원격 작업(인간의 개입)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런 의혹과 관련한 입장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렉트렉은 "이 모든 것의 결론은 테슬라가 종종 그렇듯이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더버지는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고 싶었다면 이번 행사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도 로보택시 행사에 대한 월가의 평가를 이날 전하면서 "옵티머스의 잠재력은 커 보이지만, 지난 금요일 행사에서 로봇 일부를 사람이 원격 조종한 것처럼 보인 것은 비난받을 만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에디슨 유는 2035년 테슬라가 대당 5만달러(약 6800만원)에 로봇 20만대를 판매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하면서 테슬라 주식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주가를 295달러로 잡았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로보택시 행사 다음 날인 11일 8.8% 하락했다가 이날은 0.62% 오른 219.16달러에 마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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