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도 상대국 외교관 6명씩 추방…외교갈등 다시 불붙나

입력 2024-10-15 11:28   수정 2024-10-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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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외교 갈등을 빚어온 인도와 캐나다가 또다시 상대국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며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외무부는 캐나다에 주재 중인 인도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 등 6명에게 추방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교관은 살해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의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라며 "인도 정부에 수사 협조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인도 정부 요원들이 캐나다 내 남아시아계 시민을 표적으로 강압적 행동을 했으며, 협박과 살인을 포함한 최소 10건의 폭력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인도도 자국 내 캐나다 외교관을 추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외무부는 스튜어트 휠러 주인도 캐나다 대사 직무대행을 포함해 6명의 캐나다 외교관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인도 외무부는 트뤼도 총리의 발언에 대해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비난하며 "(추방 조치를)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는 트뤼도 총리의 주장을 시크교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행위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 간 갈등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시크교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암살되고 3개월 뒤 트뤼도 총리가 인도 정부가 연루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캐나다는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고, 인도도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인도는 캐나다인에 대한 모든 종류의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시크교는 인도 소수 종교로 해외에 거점을 두고 분리독립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는 캐나다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약 77만명의 시크교도가 거주하고 있다.

펜 오슬러 햄슨 칼튼대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인도의 관계는 균열에서 큰 파열로 나아갔다"며 "현 시점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일주일 안에 살인 사건 연루 여부를 조사하는 인도 정부 위원회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뉴욕에서 발생한 미국계 캐나다인 시크교 분리주의자인 구르파트완트 판눈 싱에 대한 암살 미수에 인도 정부 요원이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에 대응해 인도와 깊은 관계를 구축하려는 캐나다와 미국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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