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15일 정식 출시 18년 만에 플랫폼 명을 'SOOP(숲)'으로 변경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이는 올해 3월 사명을 SOOP으로 바꾼 지 7개월 만이다.
SOOP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오부터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플랫폼 명칭 변경과 함께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에 아프리카TV를 검색한 후 사이트에 들어가면 새로운 SOOP 로고와 함께 개편된 홈페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
SOOP은 '숲'처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새로운 로고에는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넓은 세계와 연결돼 소통한다는 뜻을 담아 디자인됐다.
SOOP은 방송 진행자를 뜻하던 'BJ'를 ‘스트리머’로 '아프리카페이'를 ‘SOOP페이’로 '방송국'은 ‘채널’로 바꿨다. 다만 시청자가 BJ에게 보내던 현금성 아이템인 '별풍선' 명칭은 그대로 유지한다.
아프리카TV는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난 3월 사명을 바꿨으나 플랫폼 명칭 변경 추진 중 배우 배수지가 소속된 숲 엔터테인먼트가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더뎌졌다. 그러나 법원이 이달 초 숲엔터테인먼트 측이 낸 가처분 사건을 기각했고 리브랜딩 작업에 속도가 실렸다.
SOOP은 사명 변경과 함께 'TV'라는 단어가 내포한 기존 방송의 개념에서 벗어나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2006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8년간 '벗방(노출 방송)', '엑셀방송'과 함께 소속 BJ들이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선정성 논란이 시달려왔다.
엑셀방송은 BJ들의 후원금을 '엑셀 문서'처럼 공개한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주로 남성 BJ가 진행하는 방송에 여러 명의 여성 BJ가 집단으로 출연해 지목받으면 춤을 추는 등의 형태로 진행되며 팬들 간 후원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이다.
엑셀 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아프리카TV가 BJ들에게 주는 분배금 또한 크게 증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별풍선 상위 10명의 BJ에게 총 656억원을 지급했다. 상위 10명 BJ의 실수령 총액은 지난해 214억원에서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오는 24일부터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속 BJ의 사건·사고와 시청자 사행성 유도, 청소년 도박 문제 등에 답할 예정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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