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관계자는 15일 “한국 문학을 한데 모은 공간을 만들어 해외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미국 영국 등 지구촌 주류 출판시장에서도 한강의 작품 번역본 재고가 동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해외 저변을 넓힐 적기란 판단에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이튿날인 지난 11일 “이런 계기가 생겼을 때 힘을 더 실어야 한다”며 해외에 한국 문학 관련 전시 등을 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세계 30개국에 있는 한국문화원은 세종학당과 함께 한국 문학과 해외 독자가 만나는 접점지가 될 수 있다. 영국 런던에 자리한 주영한국문화원은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한강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특별 코너를 마련하고, 런던 최대 서점인 포일스 채링크로스 본점에도 한국어판 작품을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문체부는 16일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회의를 하고 문학 지원사업도 재점검한다. 한국 문학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번역 예산 확보 논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내년 문학 분야 진흥 예산은 올해보다 7.4% 증가한 485억원이다. 이 중 한국문학번역출판 지원사업이 31억2000만원으로 8억원 증액됐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국가적 번역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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