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 지면 치명타'…리더십 시험대 오른 한동훈·이재명

입력 2024-10-15 18:05   수정 2024-10-15 20:1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금정구청장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난달 11일 첫 방문 이후 여섯 번째 방문이다. 여당 텃밭으로 분류된 금정에서 야당 후보가 약진하며 각축전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여당이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한 대표는 대한노인회 금정구지회와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심을 알기가 참 어렵다”며 “만나는 국민께 당과 정부를 쇄신하고 잘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한 대표는 금정구 중앙대로와 부산지하철 1호선 장전역 일대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재판 출석으로 현장 지원 유세를 하지 못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를 통해 야당 지지자의 결집을 호소했다.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두 번, 이달엔 총 네 번 금정을 찾으며 힘을 실어줬다. 당초 국민의힘은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넉넉한 승리를 예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금정구청장에 당선됐다. 가장 최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60% 이상 득표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6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김경지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한 이후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 의원들도 승패에 대해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정구청장 선거 패배 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당 한 관계자는 “총선에 이어 재·보선, 그것도 여당 텃밭에서 패배한다면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실 쇄신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한 대표도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제가 이미 말한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게 필요하다”며 김 여사의 사과와 대외 활동 자제를 재차 요구했다.

16일 재·보궐선거에선 서울교육감과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곡성군수도 선출한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조전혁 후보와 진보 성향 정근식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영광군수 선거도 관심사다. 영광군수를 넘겨줄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구 의원 없이 비례대표 의원으로만 구성된 조국혁신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지역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16일 오후 8시에 투표가 종료된다. 당선자 윤곽은 밤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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