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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실적이 하루 앞서 15일(현지시간) 유출된 가운데 수주 및 매출 전망이 예상보다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반도체 주식이 일제히 급락했다.
16일에 실적 발표가 예정됐던 ASML은 하루 앞선 15일 자사 웹사이트에 3분기 실적 보고서가 잠시 게시되면서 시장에 유출됐다. 현재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이 자료는 삭제됐다.
이 보고서에서 ASML의 3분기 주문량은 26억유로(3조8,600억원)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추정치 53억9,000만유로(8조원)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5년 순매출에 대한 회사 전망치도 300억~350억유로에 그쳤다. 이는 분석가들의 컨센서스인 358억유로(53조1,900억원)에 크게 못미친다. 이 자료가 유출된 후 ASML 주가는 유럽 증시에서 15% 까지 폭락한 후 잠시 거래가 중단됐다.
반도체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ASML의 이 같은 실적 부진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업종의 대표적 ETF인 아이셰어 반도체ETF(SOXX)는 3.6% 하락했고 엔비디아 주가도 4% 이상 급락했다. ASML의 미국주식예탁증서(ASML) 는 16% 폭락했다.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회사인 ASML의 주가는 7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0% 하락했다. 이는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에 대한 첨단 노광장비 수출을 미국이 추가로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네덜란드는 ASML이 일부 구형 기계에 대해 미국 대신 네덜란드에서 수출허가를 신청하도록 하는 새로운 수출 통제 규칙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네덜란드 정부를 통해 ASML의 중국내 반도체 장비 수리 및 유지 관리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는 보도에 이어진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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