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란제리 업체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에 팝스타 셰어, 타일라와 게스트로 참여했다.
리사는 올해 발매한 '락스타(ROCKSTAR)'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오토바이 위에서 무대를 시작한 리사는 마치 런웨이를 걷는 듯한 강렬한 연출로 이목을 끌었다.
이후 리사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심벌과 같은 천사 날개를 달고 런웨이에 등장, 최근 발매한 '문릿 플로어(Moonlit Floor)'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타이라 뱅크스, 지지 하디드, 재스민 툭스, 아드리아나 리마와 같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설적인 '앤젤'(Angels)들과 플러스 사이즈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 런웨이를 걸어 박수를 받았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1977년 설립돼 미국 속옷 시장을 선점한 섹시 란제리 대표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패션쇼는 1995년부터 2018년까지 TV로 중계될 정도로 화제였고 하이디 클룸, 지젤 번천, 미란다 커 등 많은 스타 모델을 배출해 왔다.
전성기인 2000년 초반엔 천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기록했으나 여성을 상품화하고 마른 몸매가 아름답다는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당시 외모와 관계없이 자기 신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이 확산하며 역풍을 맞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관성 의혹까지 받은 끝에 시청률과 매출이 추락하며 2018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꾸준히 재기를 노렸다. 2023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다큐멘터리 '더 투어(The Tour) 23'를 공개했고, 나이지리아 라고스, 일본 도쿄, 콜롬비아 보고타, 영국 런던 등 4개 도시에서 독립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컬렉션을 담았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울 마르티네스는 "브랜드 변신의 궁극적인 표현"이라며 기존의 빅토리아 시크릿과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컬렉션과 달리 최근 공개된 란제리 디자인은 뱃살을 가리기는커녕 오히려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부진한 실적으로 질타받았던 마틴 워터스 전 CEO가 물러나고, 힐러리 슈퍼 새비지X펜티 CEO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새비지X펜티는 미국 팝스타 리한나가 창립한 여성 속옷 브랜드로 빅토리아 시크릿의 주요 경쟁사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빅토리아 시크릿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 8월 14일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