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6일 15: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세계 정상급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의 갑작스러운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벌어졌다. 사모투자 시장 GP 패널 세션에서 사회를 맡은 숀 이건 이건존스레이팅스 대표(사진 맨 왼쪽)가 "5억달러의 투자금이 있다면 왜 당신의 하우스에 투자해야 하는지 설득해보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면서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포고스 사이아단 그레이하운드 대표(맨 오른쪽)는 정보기술(IT) 산업군의 몸값이 조정된 상황을 설명하며 '그로스 에쿼티' 전략을 강조했다. 사이아단 대표는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에 비상장 IT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할 기회가 열려 있다"며 "이들 기업의 성장 속도는 여전히 빠르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그레이하운드는 한국에선 핀테크기업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운용사로 유명하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톰 아론슨 먼로캐피탈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먼로캐피탈은 자본을 아주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5만달러를 꼭 먼로캐피탈에 맡겨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론슨 부회장은 미들마켓(중소형 기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 사모대출을 해주는 먼로캐피탈의 투자 방식으로 이건 대표를 설득했다. 그는 "먼로캐피탈은 로우 미들마켓을 집중 공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샨샨 차오 센터브리지파트너스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가운데)는 다이렉트렌딩(직접 대출) 전략을 내세웠다. 차오 디렉터는 "대출의 부실률은 하우스의 구조화 역량에 달려 있다"며 "센터브리지파트너스는 다양한 구조화 전략을 통해 부실률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든 캐롤 빅토리파크캐피탈 시니어 파트너(왼쪽에서 두번째)는 출자자(LP) 입장에서 사모크레딧은 분산 투자를 위해 꼭 필요한 선택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캐롤 파트너는 "20년 전이라면 사모크레딧에 왜 투자를 해야하는지를 설명했겠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사모크레딧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분산 투자를 하는 모든 LP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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