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경제 불평등 오히려 퇴보"…글로벌 전문가들 '쓴소리'

입력 2024-10-16 15:49   수정 2024-10-17 05:53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치·경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사회에서 지역 갈등,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지침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가운데 80% 이상이 정체 혹은 퇴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책임 있는 이행 의지와 시민의식 제고를 당부했다.

스탠퍼드대 월터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와 반기문 재단은 지난 10~1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제3회 ‘환태평양 지속가능성 대화(Trans-Pacific Sustainability Dialogue·TPSD)’를 열고 SDGs 달성을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

TPSD는 SDGs의 빈곤 퇴치, 기아 종식, 양질의 교육 보장, 기후변화 대응 등 17가지 글로벌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2022년 시작됐다. 스탠퍼드대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문가 및 리더들이 모여 국가 간 연구 및 정책적 협업을 촉구한다. 올해 TPSD는 9번째 목표인 ‘산업, 혁신 및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SDG 9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정치환경과 정책 입안자들의 의지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기조연설에 참여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30년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불과 6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기후 위기, 지역 갈등, 경제적 불평등 심화 등 심각한 세계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의지와 교육을 통해 달성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며 “법적 구속력이 없는 국제협약 특성상 결국 투표권을 가진 시민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는 “야심 찬 목표보다는 어떻게 실행할지에 보다 집중해야 할 때”라며 “각 국가 차원의 후속 조치를 보장하고 이행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보고서에 따르면 SDGs 전체목표의 약 17%만이 정상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절반은 진전 속도가 미미하고 3분의 1 이상은 2020년 이후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는 2015년 이전으로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기욱 스탠퍼드대 교수(APARC 소장)는 “올해 TPSD에서 SDG 9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개입이 필요한 곳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이화여대, 한국 환경연구원(KEI), 외교부 등이 공동 주관했다. 반 전 유엔 사무총장과 후쿠야마 교수를 비롯해 검버자브 잔당샤타르 몽골 국회의장,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실리콘밸리=이유정 기자/송영찬 특파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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