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6일 16: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체투자 시장 ‘큰손’인 기관투자가들이 금리 인하기에 미들마켓(중견·중소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다양한 전략의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안정적인 금리를 누렸던 사모대출(PD) 자산군에 대해서는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윤혁 한국투자공사(KIC) 사모주식투자실장은 16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사모투자시장 분야 토론 패널로 참석해 “안정적이고 튼튼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바이아웃 펀드를 선호한다”며 “외부 시장 환경 영향을 덜 받고 가치 창출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기 유리한 미들마켓 바이아웃의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배홍균 군인공제회 기업금융3팀장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M&A(인수합병) 분위기 속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미들마켓 바이아웃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라지 마켓 대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아 투자실적, 투자전략, 투자철학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다양한 매니저를 발굴, 비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들마켓은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을 뜻한다. 거대 기업을 거래하는 시장에 비해 인수할 때 자금 조달 우려가 크지 않고 자금 회수(엑시트)도 수월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윤삼 교보생명 해외대체투자팀 부장은 “경기 침체가 없다는 전제 하에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바이아웃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익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소위 말하는 프라이싱 갭(매도인과 매수인간 가격 눈높이차)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여 PE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전했다.
LP들은 금리 인하에 따라 사모대출 투자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어 다변화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웅 현대해상화재 대체투자1팀장은 “금리 인상기를 거치고 나서 사모대출 분야에서 뒤늦게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투자 건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언제든 위험 수준이 바뀔 수 있어 면밀한 실사와 GP(운용사)의 대응능력을 신경 써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홍균 팀장은 “사모대출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어 스페셜시츄에이션(SS)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류병화 / 차준호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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