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vs 바디프랜드, 헬스케어 가전 '혈투'

입력 2024-10-16 17:27   수정 2024-10-17 01:30

‘척추냐, 다리냐.’

안마의자, 안마베드 등 헬스케어 가전제품 시장의 강자 기업들이 독자 기술을 앞세워 치열한 1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척추 스캔·견인 등 독자 기술을 갖춘 세라젬이 올해 1위를 수성할지, 로보워킹 등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바디프랜드가 4년 만에 1위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차별화된 기술로 승부수

두 회사의 기술적 타깃 부위는 다르다. 1999년 세계 최초로 자동 척추 온열기를 개발한 세라젬은 척추 관련 독자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안마베드 마스터 V 시리즈, 안마의자 파우제에 들어간 척추 스캔·견인 등의 기술이다. 안마기기의 기본 기능인 두드리기, 문지르기 등은 누구나 내놓을 수 있는 보편 기술이기 때문에 차별화 기술을 내세워야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스터 V 시리즈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43만 대에 달한다.

바디프랜드는 다리에 특화돼 있다.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팬텀로보를 2022년 처음 내놓고 지난해 팔콘, 퀀텀, 파라오로보를 선보였다. 팔콘 시리즈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이 1326억원에 달하는 ‘효자’ 제품이다.

아시아 북미 등 70여 개국에서 70%가량의 고정 매출을 내는 세라젬은 국내 매출 증가율에 따라 전체 매출이 달라질 수 있다. 1999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세라젬은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2020년 매출 3002억원으로 2위였다가 이듬해 6670억원으로 급증해 1위에 올랐다. 바디프랜드는 같은 기간 매출이 5556억원에서 6110억원으로 소폭 늘며 1위를 내줬다. 업계에선 올해 바디프랜드가 국내 매출로는 세라젬을 앞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요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에서 바디프랜드 제품 판매량이 세라젬보다 30~40%가량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코웨이 성장세도 관전 포인트
3·4위전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가전 시장 3위로 추정되는 코웨이는 렌털 제품군 전체 매출만 공개할 뿐 제품군별로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정수기 판매망을 전국에 촘촘하게 갖춘 만큼 이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가전, 매트리스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렌털 및 멤버십 부문의 지난해 매출(3조6139억원)과 정수기 판매 업력 등을 고려할 때 대부분이 정수기 매출일 것으로 추정된다. 코지마는 2022년 1149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지난해 791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팬데믹 기간 웰니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가전 업체들이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인 양상이다. 업계 일각에선 시장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안마의자 등은 한 가정에서 2~3대씩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각 업체가 5년 안팎 주기의 교체 수요 등을 노리고 차별화된 기술을 부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먼저 성장한 세라젬이 국내를 공략하는 이유, 바디프랜드가 계속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정해진 파이(시장 규모)를 나눠 갖기 때문”이라며 “후발주자인 코웨이가 TV 광고 등에 돈을 쏟아붓는 것도 이익보단 일단 매출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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