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하라"…행동주의 표적 된 SK스퀘어

입력 2024-10-16 18:51   수정 2024-10-16 18:52

펀드 운용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인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주식을 매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향후 SK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K스퀘어는 하이닉스 외에 11번가, SK플래닛, 티맵모빌리티 등을 보유한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맡은 중간 지주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지난 2년간 SK스퀘어 주식을 매입해 최근 지분율 1%를 넘겼다. 팰리서캐피털은 SK스퀘어의 10대 주주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1%(6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닉스에서 나오는 배당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를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투자책임자 출신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삼성물산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SK스퀘어에 대한 요구는 현재까지 ‘평화적’이다. WSJ에 따르면 SK스퀘어와 팰리서캐피털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해 왔다. 자사주 매입, 자산운용업 경험이 있는 이사 선임 등이 주요 요구 사항이다. 이와 관련해 SK스퀘어는 올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SK스퀘어가 최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에선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터라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SK그룹만 해도 2003년 소버린자산운용이 지주사인 SK 지분 약 15%를 매입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곤란을 겪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 경영권을 노리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일단 팰리서패키털의 제안대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 밸류업, 신규 투자, 비핵심자산 유동화, 주주환원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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