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X에 다이나믹 프라이싱 기반의 경제적 인센티브 있어야"

입력 2024-10-17 16:37   수정 2024-10-17 17:55



"V2X는 도시운영시스템을 혁신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어 내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우리의 미래입니다."(차영일 현대건설 상무)

"현대차도 에너지회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김상협 탄녹위원장)

지난 15일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건설, (사)우리들의미래가 공동주최하고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 및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2024 제2회 그린빅뱅써밋: V2X 혁명을 열다'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기차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일컫는 V2X(Vehicle-to-Everything)을 핵심 주제로 하여 V2X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중에서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에서 사용하는 V2L(Vehicle to Load), 배터리의 양방향 충방전 기술을 통해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전력망과 연결하는 V2G(Vehicle to Grid) 내용이 주로 논의됐다.

V2G를 이용하면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꺼내 쓰거나 전력이 부족할 때 내다 팔 수도 있어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의회는 올 8월 미국 최초로 전기차에 V2G 기능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기차 차주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했다가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일조량과 풍량에 따라 간헐성을 갖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해 전력망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도 현대건설과 현대차기아 및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포티투닷, 식스티헤르츠 등 15곳이 컨소시엄을 꾸려 380억 규모의 V2G 상용화 연구를 게시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SK렌터카, 쏘카 등 렌터카업체들과 협력해 2025년까지 V2G 실증사업을 실시한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최남호 산업부 차관은 "V2X를 통해 기계 작동장치 중심의 자동차가 전기와 통신을 탑재한 미래자동차로 바뀌고 있다"라며 "배터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을 하며 중요한 전력자원이 되면 전기차 차주에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하면서 전기차 가격도 낮추고, 그리드에 부담요인도 줄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전력거래 특례가 제공되는 분산특구라든지 다양한 제도적인 틀은 마련했고, 시범 사업도 추진하여 궁극적으로는 V2G를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독일에서 아이오닉5를 통해 V2X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내년 제주도에서 EV9 55대를 이용해 양방향 충전사업(V2X)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궁극적으로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와 V2X를 연결시켜 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잘 만들면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협 탄녹위원장은 "V2X를 통해 현대차도 에너지회사가 될 수 있다"라며 "2038년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전기자동차가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게 연평균 4.2% 정도 되는데, 피크타임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큰 비중이 될 수 있다"라며 "과금체계에 인센티브 체계를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최인진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전기차를 ESS로 보면 발전량 기준 15%로, 현재 20% 수준인 재생에너지 용량이 미스매치될 것으로 보이지만 2030년 2만 기가와트시(Gwh)의 ESS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선순환이 될 수 있고, 발전산업에서 완벽한 분산전원 형태라고 생각한다"라고 V2X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김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전력공급이 늘어나는 시간에 전기를 사용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플러스DR 제도를 이용하면 가격의 역동성을 이용해 가상발전소(VPP) 사업자에게서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라며 "전기차는 계통을 안정화하는 자원으로서, 수급자원으로서 다양한 각도로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주성관 고려대 교수는 "전기차가 균등하게 보급되지 않으면서 특정 지역에 몰리고,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간헐성이 문제가 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비용효과적인 방법이 V2X, 그 중에서도 V2G 방법이다"라며 "다이나믹 프라이싱 기반의 전기차 요금제가 예비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충분한 경제적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V2G 관련 규모를 보면 이번 제주도 실증사업이 55대 규모인데, 제대로 된 에너지 IT를 실험하려면 100만대, 1000만대 수준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택시플랫폼 회사나 렌트카 회사들과 같은 기업들이 V2G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전기차에서 더 나아가 IoT 가전들도 제도적으로 조금 더 기반이 마련된다면 V2X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이 영역이 더 커지고 유니콘 기업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제언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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