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중에서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이 1조4333억원으로 가장 많아질 전망이다. 신한금융(1조3376억원) 하나금융(1조166억원) 우리금융(8629억원)이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전체 원화 예금의 40%를 웃돌아 순이자마진(NIM)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4대 금융 중에서 가장 잘 짜인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작년 3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12.2%로 가장 높다. 이어 하나금융(6.2%) KB금융(4.7%) 우리금융(-4.0%) 순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기업대출을 작년 말보다 10% 가까이 늘리며 기업금융 강화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변수가 됐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금 금리는 내렸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주문에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끌어올렸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57%포인트로 7월(0.434%포인트)보다 0.136%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은 4월(0.05%포인트) 이후 4개월 만이다.
은행권의 연쇄적인 대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를 피하려는 소비자의 주담대 ‘막차 수요’가 7~8월에 몰린 점도 은행권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8월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전달보다 8조2000억원 늘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달 11일 이후에도 은행권 대출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의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3.72~6.13%로, 11일(연 3.71~6.11%)보다 높게 책정됐다.
김보형/정의진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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