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테마' 올라탄 인프라 투자…"태양광·ESS 설비에 뭉칫돈 몰린다"

입력 2024-10-17 18:10   수정 2024-10-17 18:11


“유럽·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가동률은 올해 2분기 97%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수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알리시아 리 핌코 부동산부문 수석부사장)

“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늘어나면서 여기에 전력을 공급할 케이블망·신재생에너지 설비 수요도 넘쳐나고 있습니다.”(윌리엄 스매일스 모리슨 최고투자책임자)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데이터센터·전력설비가 역대급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들 자산에 ‘몰빵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유럽 주거용 부동산과 농경지 등 투자처를 최대한 다각화해 대체투자 수익률을 방어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부동산&인프라’ 세션으로 열린 이날 ASK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70여 개 투자회사의 대체투자 전문가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ESS·태양광 설비 주목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뭉칫돈’이 데이터센터로 몰리고 있다. 알리시아 리 핌코 수석부사장은 “1년 동안 처리되는 데이터 규모는 올해 159ZB(제타바이트)에서 2028년 394ZB로 2.5배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의 클라우드 지출 비용도 연평균 16%씩 늘어나는 만큼 데이터센터가 중장기적으로 순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로 떠난 자국 데이터센터를 국내로 유치하려는 이른바 ‘리쇼어링’ 바람으로 주요국은 물론 비주요국에도 데이터센터가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잡아먹는 하마’로 통하는 데이터센터의 확산으로 전력설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뉴질랜드 대체자산 운용사인 모리슨의 윌리엄 스매일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데이터센터와 함께 공장 자동화가 이어지면서 전력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모듈 가격 하락에 따라 태양광 발전설비 매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이든 낮이든 꾸준하게 전력을 잡아먹는 데이터센터의 가동을 돕기 위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자산도 매력적 투자처”라고 했다.
○“유럽 주거용 부동산, 농경지도 매력”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만큼 부동산·인프라 시장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많았다. 동시에 경기 침체와 유동성 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코리 펄스테인 스컵터캐피털매니지먼트 북미지역 부동산 대표는 “기준금리가 고공행진하다가 내림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며 “2026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부동산담보 대출을 비롯해 부동산과 관련한 차입금이 2조달러(약 2730조원)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금 상환에 적잖은 유동성이 필요한 만큼 부동산시장에 흘러들 유동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럽·아시아 주거용 부동산과 농경지 등이 분산 투자처로 꼽혔다. 커크 린스드롬 라운드힐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는 “앞으로 10여 년 동안 유럽연합(EU) 인구의 2%가 도시로 이주한다는 연구가 나왔다”며 “앞으로 매년 100만 명의 인구가 유럽 도시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유럽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레그 하이랜드 CBRE 아시아·태평양 자본시장 책임자는 “캡레이트(부동산 투자금 대비 순수익률)가 연 3~4%에서 연 6~7%로 치솟은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이 유망하다”며 “도시화가 진행되는 인도 주택시장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슈 코베트 피에라캐피털 파트너는 “부동산, 사모주식 등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농경지 투자도 눈여겨볼 때”라고 했다.

김익환/배정철/류병화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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