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였던 정 교육감은 전날 치러진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서 96만3876표(50.24%)를 득표하며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45.93%·88만1228표)를 4.31%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이번 선거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교육감의 징역형 집행유예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치러졌다. 이로써 진보 진영은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조 전 교육감의 3선 성공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까지 4연승을 기록했다.
정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조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 정책 계승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단순히 학력을 높이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가 교육의 본질은 아닐 것”이라며 “혁신 교육의 성과는 이어가되 부족한 점은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직후 ‘1호 결재’ 사안으로 ‘학습 진단 치유 센터’ 설립을 선택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부진과 경계선 지능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사항이다.
내년 전국적으로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정 교육감은 “실제 교육 효과를 확인한 뒤 도입해도 늦지 않다”며 면밀한 검토를 예고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되는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약물 중독 예방 교육 등을 도입·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치원 및 초·중·고교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주 1회 이상 현장을 찾아 교사, 학생, 학부모의 걱정을 덜고 해답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취임식에 참석한 조 전 교육감은 “교육감직에서 물러난 이후 자괴감, 위기의식, 책임감으로 괴로웠지만, 정 교육감의 당선이 큰 선물이 됐다”며 “세계에 영감을 주는 서울 교육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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