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이네"…'추락사' 아이돌 전 멤버 호텔방 가보니

입력 2024-10-18 07:49   수정 2024-10-18 08:06


인기 그룹 원디렉션 전 멤버 리암 페인의 추락사 경위를 조사하는 경찰이 그가 체류하던 아르헨티나 호텔 객실 상태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은 17일(현지시간) 리암 페인이 머물렀던 호텔 내부에서 경찰이 다양한 증거물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은 전날 팔레르모 지역 카사수르 호텔 3층 10호실이 "총체적으로 무질서하게 어지럽혀져 있었다"고 밝혔다. 리암 페인은 전날 해당 호텔 파티오(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리암 페인은 지난 13일부터 이 호텔에 머물렀고, 경찰은 그가 3층 객실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암 페인이 머물렀던 객실 내부에서는 향정신성 신경 안정제인 클로나제팜, 라이터, 위스키 등이 발견됐고, 경찰은 이를 수거해 갔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특히 현장에서 발견된 클로나제팜은 펜타닐, 졸피뎀 등과 함께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의약품이다. 공황장애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지만, 약물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전문 처방이 필요한 약품으로 꼽힌다. 고용량 또는 장기간 투여 시 갑자기 투약을 중단하면 불안, 불면, 환각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투여를 중단할 때도 천천히 감량해야 하는 약물로 알려졌다.

또한 클로나제팜을 복용하면서 위스키와 같은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졸음과 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심각해 약물 의존성이 심하고나 알코올 남용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 약물이다.

리암 페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현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난장판처럼 보이는 페인의 객실 사진 일부가 공개됐다. 해당 사진에는 화면 부분이 부서진 TV, 정체불명의 가루, 양초, 욕조에 지저분하게 버려진 알루미늄 포일 등이 담겨 있다. 불에 탄 탄산음료 캔 일부와 비누 포장 용기 등도 보인다.

경찰은 리암 페인이 (약물) 중독 증세 또는 방향 감각 상실 등을 겪었는지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발표된 경찰 성명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은 호텔 직원에게 약물이나 알코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공격적인 남성이 있다고 신고받은 911(응급구조대)의 전화를 받고 호텔로 갔고, 이후 리암 페인의 시신을 확인했다. 다만 경찰의 성명에는 소란을 일으킨 남성이 '리암 페인'이라고 명시돼 있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리암 페인이 호텔 로비에서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리암 페인의 죽음이 의도적이었는지, 사고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 디렉션은 영국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를 통해 2010년 결성돼 세계 최대 보이그룹으로 성장했다. 당시 리암 페인의 나이는 16세였다. 리암 페인은 원 디렉션의 노래를 직접 만들며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2015년 팀 활동을 중단한 후 2019년부터 솔로로 활약해 왔다.

약물 중독에 대해서도 스스로 언급해왔다. 2021년 "콘서트 투어를 하던 중 어떤 시점에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황이 너무 나빠져 심각하게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에도 "여름에 치료를 마치고 6개월 동안 술을 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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