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외국인 보유 4달 연속 '사상최대'…성장세에 돈 몰린다

입력 2024-10-18 12:02   수정 2024-10-18 12:5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견조한 성장세와 안정성에 힘입어 외국인 미 국채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와 증시도 강세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는 부채가 급증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자본시장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량은 8조5030억달러(약 1경1653조)로 전월 대비 1.98%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1.5% 늘었다.

국채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이 미국채를 줄이고 있지만 외국인 미국채 보유량은 4개월 연속 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은 지난 6월 7802억달러 보유하던 미 국채를 8월 7746억달러로 줄였다. 3개월 연속 미 국채를 늘린 일본은 총 1조1290억달러를 보유해 최다 보유국 지위를 유지했다. 영국(7439억달러) 케이맨제도(4195억달러) 룩셈부르크(402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세피난처로 분류되는 케이맨제도, 룩셈부르크에 자산을 보유한 기업과 개인들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외에서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8월 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월초 대비 0.067%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 연 3.911%로 집계됐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며 10년물 금리는 이날 연 4.089%까지 올랐다.

미 증시와 기업 거래시장에도 돈이 몰렸다. 8월 미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본은 648억달러(약 88조8600억원)로 전월 대비 211억달러 증가했다. 미국 기업과 기관을 매수한 금액은 각각 417억달러, 42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자 해외 자본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는 올 1분기 1.6%(전년 동기대비·연율), 2분기 3.0% 성장한 데 이어 오는 3분기에도 성장세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틀래타연방준비은행은 17일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4%로 상향조정했다. 3.3%에서 3.6%로 상향조정된 3분기 미국 실질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 등을 반영한 결과다.



미 경제와 함께 달러화도 강세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한때 150.02엔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은 것은 약 2달 반만이다. NHK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다"며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앞서 미 노동부는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9000건 감소한 24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26만건을 밑돌았다.

다만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 성장의 본질이 '빚'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주 알폰소 피카티엘로 팔리노루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0년 4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총 6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지만 이 중 △노동력 증가 △총요소생산성 성장 △인플레이션의 기여분은 1조5000억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정부 부채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국제기구들도 미국·중국의 부채 급증을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IMF·월드뱅크 연례 총회 연설에서 "저성장과 높은 부채가 결합된 어려운 미래가 예상된다"라며 "공공 부채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져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IMF는 재정 모니터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이 같은 대규모 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특별 국채발행을 예고한 가운데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보유액은 지난 8월까지 12개월 연속 증가한 4조5200억위안(약 869조원)으로 집계됐다. <h1>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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