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컬렉션’ … 6600억원어치 초호화 주얼리 세계 열린다

입력 2024-10-18 14:30   수정 2024-10-18 17:3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얼리 컬렉션‘

초호화 주얼리의 세계가 한국에 열린다. 놀랍게도 모두 한 사람이 가진 소장품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얼리 컬렉터로 여겨지는 카즈미 아리카와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40여년 간 세계를 돌며 소장 가치가 높은 보석들과 주얼리들을 모아왔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주얼리의 가격만 6600억원에 달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컬렉션 명칭도 붙였다. ‘카즈미 아리카와 주얼리 컬렉션’이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에 주얼리를 기증하며 그가 가진 컬렉션의 가치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아리카와의 주얼리 컬렉션을 두고 “당신은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가장 귀중한 주얼리 컬렉션”이라는 찬사가 나온 이유다.

올 연말 서울 잠실에서 카즈미 아리카와 주얼리 컬렉션이 국내 관객을 만난다. 롯데뮤지엄에서 12월 6일부터 개막하는 전시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에서다. 세계 최초로 현대 미술관에서 아리카와의 주얼리를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가 전시 디자인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켄고는 관객이 다른 방해요소 없이 오직 주얼리의 아름다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어둡게 연출했다. 또, 배경을 모두 패브릭으로 설치했다. 유약한 천과 단단한 보석 사이 물성의 대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연출이다.

전시를 통해서는 ‘예술로서의 주얼리’를 조명한다. 주얼리가 단순히 치장의 도구를 넘어서 정치, 경제, 예술 등 그 시대상이 담겨있는 인류의 유산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역사 속에서 주얼리는 신성한 성물이자, 정치적 수단, 부의 상징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전시 전반에 걸쳐 주얼리에 담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도 함께 전개된다. 프랑스 나폴레옹의 카메오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팔찌와 귀걸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딸인 앙굴렘 공작 부인의 팔찌에 담긴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들으면 세계사의 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다. 기원전부터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총 200여 점의 주얼리가 선사하는 작은 역사공부 시간인 셈이다. 역사적 흐름을 강조하기 위해 시대, 시간으로 나뉜 총 9개 섹션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고대, 중세, 르네상스에서부터 벨 에포크, 아르누보, 아르테코 등 다양한 시대 속 주얼리를 조명한다. 관객이 9개의 전시실을 걸으며 주얼리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당시의 시대상과 삶을 살펴볼 수 있게끔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작품은 십자가 주얼리 조각 ‘CROSS’다. 작품엔 예수가 죽음을 맞이한 성 십자가의 나뭇 조각이 담겨 있다. ‘보석 조각의 라파엘로’라 불렸던 르네상스의 거장 발레리오 벨리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 단 3점만 남아 있기 때문에 더욱 희소성이 높다. 발레리오 벨리의 십자가 중 한 점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에, 한 점은 바티칸에 소장되어 있으며, 나머지 한 점이 이번 전시에 출품된다. 이 작품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이밖에도 기원전 330년에 만들어진 올리브 황금 왕관,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의 보석 컬렉션, 뷔르템베르크 왕가의 보석 세트 등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역사 속 주얼리들이 전시된다. 10월 18일부터 얼리버드 예매가 진행되며, 전시는 내년 3월 16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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