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참패로 기업공개(IPO) 일정을 철회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IPO 일정을 연기한다고 18일 공시했다.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다. 케이뱅크는 공시에서 “최근 실시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흥행 실패로 IPO를 중단한 것은 지난해 8월 SGI서울보증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케이뱅크는 총 820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총공모액이 9840억원,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에 달해 올해 IPO 시장 최대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높은 구주매출 비율, 과도한 상장 첫날 물량, 높은 업비트 의존도 등이 거론된다. 업비트 이용자의 예치금이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의 20%에 달하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케이뱅크는 공모 구조를 바꿔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물량의 절반에 이르는 구주매출 물량을 줄이고, 기업가치를 낮추는 등 투자 매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배정철/최석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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