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피해가 심합니다. 폭염 때문에 귤이 다 터져서 예상했던 물량의 절반도 안 나올 것 같아요.”
18일 제주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올해 감귤 작황이 최악”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10월 중순은 하우스 감귤 철이 끝나고 노지 감귤(밭에서 키운 감귤) 철이 시작되는 시기다. 지난주부터 노지 감귤이 출하되기 시작했는데 작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여름 폭염이 제주를 덮쳐 감귤 열매가 터지는 이른바 ‘열과 피해’를 본 귤이 많기 때문이다.
열대야로 일교차가 줄어 노랗게 착색이 안 된 귤도 많다. 이런 귤은 상품성이 떨어져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기 어렵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수확을 시작한 농가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생산량은 작년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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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올해 초 ‘금(金)사과’와 같은 대란이 재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과 생산량이 급감해 올해 4~5월 사과 한 알 가격이 5000원까지 뛰었다.
이달 초까지 생크림도 물량 부족 사태를 겪었다. 더위에 취약한 젖소가 올여름 폭염으로 높은 스트레스를 받아 집유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서는 지난 9월부터 ‘생크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케이크를 만들 수가 없다’는 내용의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생크림이 입고되자마자 동나는 사태가 빚어졌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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