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조 전투기 잭팟 터질까…한국, 세계 최강과 '맞짱'

입력 2024-10-18 18:00   수정 2024-10-18 18:35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이 첫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공군은 다목적 전투기(MRF) 도입 사업에서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수출이 성사되면 한국 방위산업의 쾌거로 평가될 전망이다. 2022년 첫 시범 비행 성공 이후 수출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필리핀 공군은 지난 8월 MRF 도입 사업에 착수했다. 차세대 전투기 40여 대를 사들이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4000억페소(약 9조6000억원)를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 중 612억페소(약 1조4200억원)를 들여 초도 물량 10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디펜스에 따르면 당초 필리핀 공군은 한국의 KF-21,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 프랑스 라팔, 유럽 방산업체가 합작해 제작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을 도입 대상으로 검토했다. 이 중 F-16과 KF-21이 최종 리스트에 포함됐다.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KF-21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유럽 경쟁사들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의 가격은 대당 98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당 1500억원 수준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보다 500억원가량 저렴하다.

성능 면에선 록히드마틴의 F-16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8년 처음 도입된 F-16은 4500여 대가 25개국에 판매된 ‘베스트셀러’ 전투기다. 다만 스텔스 기능과 각종 전자전 장비가 빠진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KF-21은 부분 스텔스 기능과 첨단 전자전 장비를 갖춘 4.5세대 기종이다.

KF-21은 엔진을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로 쓴다. 이전 세대 엔진인 F404를 탑재한 F-16보다 월등한 기동력을 갖췄다. 다만 아직 초기 모델이라 공대지 기능을 장착하지 않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KAI는 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 능력을 개발해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가장 큰 변수는 필리핀 공군이 현존하는 최고 성능 전투기인 F-35를 도입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F-16을 우선 도입한 뒤 F-35로 넘어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핵심 전략자산인 F-35의 해외 판매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KAI는 앞서 경전투기 FA-50을 판매한 이력을 기반으로 필리핀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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