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19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유방암의 날’이다.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선 검진과 건강한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유방암 인식 향상과 개선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콩 이소플라본과 이를 함유한 두유를 먹는 것이 유방암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부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유방암의 상관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사례 대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2가지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보충제 또는 식품 중에서 유일하게 두유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37% 낮춰 유방암에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키나시아 섭취는 유방암 위험이 144% 증가해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월경 상태에 따른 하위 분석 결과에서는 폐경 전 여성에게 에키나시아와 감초 뿌리가 유방암 발병 위험성을 각각 275%, 128% 높였다. 폐경 후 여성에게 녹차가 유방암 위험성을 55%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 여성은 서양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낮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콩 제품을 훨씬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구팀은 “사우디 여성들에게서 두유가 유방암의 상당한 위험 감소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성인의 유방암 예방에 있어 잠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에 관련된 차등 발현 유전자가 이소플라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결합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소플라본은 유방암에서 자주 활성화되며 세포 증식, 세포 사멸 및 단백질 합성을 결정하는 신호전달경로인 PI3K/Akt/mTOR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윈트(Wnt) 신호 전달 경로를 비활성화해 유방암 세포를 죽이고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이소플라본은 세포의 다양한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치며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소플라본의 유방암에 대한 세포사멸 유도, 세포주기변화, 혈관신생 억제 및 전이 억제 효과를 통해 유방암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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