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한 신곡 'APT.'가 세계적인 히트송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18일 발매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는 하루 만에 스포티파이 글로벌 기준 3위에 올랐고, 미국 스포티파이에서도 11위에 안착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 지니, 플로 등에서도 정상을 석권했다.
로제는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나 대대적인 홍보 없이도 술자리에서 하는 '아파트' 게임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이같은 기록을 냈다. 중독성 넘치는 '훅'에 블랙핑크 때 선보이지 못했던 귀엽고 발랄한 로제의 모습, 그리고 브루노 마스 특유의 그루브가 글로벌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아파트 게임은 동그랗게 둘러앉은 참가자들이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구령에 맞춰 양손을 포개 아파트처럼 높이 쌓아 올린 후 술래가 외친 층수(숫자)에 따라 맨 아래 손부터 하나씩 빼는 놀이다.
대학 술자리나 회식 등에서 하던 이 게임을 로제는 스튜디오에서 스태프들과 함께하다가 착안해 곡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제는 미국의 애틀랜틱 레코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브루노 마스에게 처음 협업을 제안하면서 'APT.' 포함 세 곡을 보냈다.
로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브루노는 곡을 듣고 'APT.'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내가 한국의 술 게임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브루노와 협업에 매우 흥분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보그 유튜브를 통해서는 "내가 술 게임을 가지고 노래를 써도 되는지 고민했다. 너무 진지하지 않은거 아닐까란 생각이 있었고, 다음날 프로듀서와 작사가 등에게 곡을 폰에서 지워달라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 중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브루노 마스가 직접 디렉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뮤직비디오에서 브루노 마스는 '태극기'를 흔들며 로제와 함께 춤을 추고, 로제의 기습뽀뽀에 당황하는 모습도 보여 이목을 끌었다.
로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루노 마스에게 한국어를 알려주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브루노 마스는 서툰 한국어로 "'APT.'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브루노 마스가 태극기 부대라니", "슈퍼스타 두 명이 B급 감성 노래하니까 쾌감 난리 난다", "로제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 "상상도 못 한 조합. 정말 잘 어울린다", "한국적인 게임을 힙하고 센스 있게 풀어낸 듯"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