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자인 테슬라 실적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테슬라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5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수익성을 보여주는 주당순이익(EPS)은 작년 3분기(0.66달러)보다 줄어 0.58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분기 EPS인 0.62달러보다도 낮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대거 할인에 나선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중국 시장에서 모델3, 모델Y 제품에 최대 5년까지 무이자 또는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올 4월에는 미국에서 모델Y, 모델X, 모델S 가격을 2000달러가량 인하하기도 했다.
콜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펼치는 저금리 대출 등의 프로모션은 차량 가격을 8%가량 내리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마존은 3분기 EPS가 전년 동기 대비 32.55% 늘어난 1.14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571억6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분기 EPS(1.26달러)와 비교하면 낮아졌다. 월가의 아마존 투자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미 경기 둔화 여파로 소매 매출은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JP모간은 지난 11일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230달러로 제시하고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10일 아마존에 중립 투자의견을 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메타와 엔비디아의 3분기 EPS는 각각 5.23달러, 0.74달러로 예상됐다. 메타의 EPS 전망치는 90일 전 4.86달러에서 7.61% 올랐고,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0.7달러에서 5.71%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칩셋 수요 급증으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56% 급증한 32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TSMC가 월가 예상을 넘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실적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잇달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35달러에서 150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AI 분야인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세로 무난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알파벳의 3분기 EPS는 1.84달러, 매출은 863억달러로 전망됐다. EPS는 전년 동기 대비 30.49% 늘었지만 2분기(1.89달러)에 소폭 못 미친 실적이다.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알파벳 주가는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알파벳이 검색시장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회사 해체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알파벳 주가는 법원 판결이 나온 8월 6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2.41%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2.63% 뛰었다.
애플의 3분기 EPS는 1.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97% 늘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1.45달러)와 대비해도 증가했다. 소비심리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16 판매량이 기대치에 부합해 무난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아미트 다리야나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근 몇 주 동안 약세였기 때문에 오히려 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는다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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