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기시험에 3212명이 지원해 3069명이 합격한 데 비해 올해 응시자는 지난해의 10.8%, 합격자는 8.7%로 감소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에 이어 국시에도 응시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실기 합격률도 지난해 95.5%에서 올해 76.7%로 18.8%포인트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으로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를 거부했던 2021년도 실기(2020년 시행·86.3%)보다도 낮은 합격률이다.
국내 의대 본과 4학년인 졸업 예정자들 역시 의정 갈등 여파로 실기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대생 실습은 대개 ‘선배 의사’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진료를 참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올해는 전공의가 이탈하면서 실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국시 합격자가 급감하면서 내년 신규 의사 ‘배출 절벽’은 현실이 됐다. 국시에 최종 합격해 의사 자격을 얻으려면 실기시험과 내년 1월 치를 필기시험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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