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에서 등장한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 맞다고 대통령실과 명씨의 해명을 반박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준석이'라고 자신을 지칭하는 대목이 있는데, 김 여사의 친오빠와 친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서 "대화의 맥락이 중요한데, 그 대화에 제가 등장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라고 해명했다"며 "그러면 제가 이제 궁금한 건 저는 김진우씨를 모른다. 통성명한 적도, 대화해본 적도 없는데, 왜 거기에 저를 만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얘기가 나오냐"고 했다.
이 의원은 "저는 그 친오빠라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지금 해명은 전혀 그 상황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저는 대통령 부부랑 같이 있는 자리에서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로 지칭한 것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진중권 교수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경험이 있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주장하는 명씨는 여권 일각에서 자신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몰아가자,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과거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명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합니다)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라고 했다.
명씨는 그 전에 김 여사에게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준석이'는 이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됐는데, 이 의원은 김 여사의 친오빠와 친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명씨는 모두 해당 대화에서 등장한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다만 명씨는 당초 대화 공개 이후 "김 여사의 친오빠는 정치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불분명한 입장을 밝히다가, 뒤늦게 "언론을 골탕 먹인 것"이라면서 김 여사의 친오빠가 맞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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