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1일 15: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었다. 예상 기업가치 3조원대로 내년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은 내년 1월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21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지난 8월 중순 상장 예심 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8월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실패한 뒤 두 번째 상장을 도전한다. 당시 기업가치 범위를 2조7580억~3조6168억원으로 설정해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공모 예정 주식 수 100%가 구주매출인 점도 흥행에 걸림돌이 됐다. 구주매출은 공모 자금이 회사 성장을 위한 종잣돈으로 쓰이는 대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는 만큼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다.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주관사단과 서울보증보험은 이런 문제점을 받아들여 공모가를 대폭 낮추고 공모금액도 줄여 수요예측 흥행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이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 1분기에 상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모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이 바로 서울보증보험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IPO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수요예측에서 실패한 뒤에는 시장친화적 공모구조가 아니고서는 상장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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