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2600 회복…가처분 기각에 고려아연 '급등'

입력 2024-10-21 15:48   수정 2024-10-21 16:25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거래일 만에 26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도 상승 마감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1.1포인트(0.43%) 오른 2604.9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 후 우상향하며 오전 11시 35분께 2618.71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55억원, 2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은 홀로 265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92%), SK하이닉스(1.92%), 셀트리온(1.75%), 삼성SDI(1.36%), 현대차(1.07%)는 올랐지만, 신한지주(-1.24%), KB금융(-0.95%), POSCO홀딩스(-0.43%)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0.34%)는 장중 5만8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고려아연(6.43%)과 영풍정밀(9.71%)은 급반등했다. 영풍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의 결정으로 고려아연 측은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공개매수가는 89만원으로 장중 고려아연의 주가는 88만9000원까지 오르며 공개매수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YG PLUS(29.85%), 와이지엔터테인먼트(1.46%)도 강세를 보였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신곡 '아파트'가 흥행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에 게시된 뮤직비디오는 '인기 급상승 동영상' 차트 정상을 유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재추진된다는 소식에 두산로보틱스(9.82%), 두산2우B(8.26%)가 급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0.98% 올랐다. 두산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 재편안을 재추진키로 했다. 두 회사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도 재산정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3포인트(0.89%) 뛴 759.95에 마감했다. 장 초반 지수는 749.64까지 밀렸지만 곧바로 반등하며 760선 턱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5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36억원, 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강세 마감했다. 리가켐바이오(5.49%), 실리콘투(3.25%), 엔켐(3.17%), 알테오젠(2.85%), HLB(1.72%), 셀트리온제약(1.24%), 리노공업(1.19%), 에코프로비엠(1.1%), 레인보우로보틱스(1.06%)가 일제히 올랐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9원 오른 1375.2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매가 이뤄지며 개별 종목의 수익률이 엇갈린 모습"이라며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며 실적에 따른 종목, 업종별 차별화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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