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척전>은 당대 문학과 비교했을 때 독특한 점이 많다. 배경은 중국 일본 베트남까지 넓게 펼쳐지며,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당시 사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인물 묘사도 이례적이다. 당시 문학 작품은 대부분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반영해 일본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최척전>에선 중국인과 일본인이 주인공을 도와주는 선한 역으로 등장한다. 고전 소설 중에서는 드물게 인류애와 휴머니즘을 이야기한 진보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시극단의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노최척 역에 캐스팅된 원로 배우 이호재(사진)의 연기도 주목받는 지점. 장태평 전 경기 시나위오케스트라 부지휘자가 이끄는 5인조 국악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공연을 한층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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