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 최초의 상장으로,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현대차는 IPO 이후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인도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주요 행사 시작을 알리는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화로 시작했고,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섰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해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해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해서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며,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증시 기업 공개를 위해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했다.
현대차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IPO 이후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모델의 현지 출시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 및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 이후 현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헌신적으로 수행해 왔다. 2006년에는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인 HMIF(Hyundai Motor India Foundation)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인도 진출 이후 사회적 책임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 밖에 현대차는 인도 권역에서 지역사회 쓰레기를 바이오가스와 전기로 업사이클링해 기부하는 지속할 수 있는 쓰레기 자원 선순환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의 교통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첸나이에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현대차는 인도 농촌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도 28개 주 가운데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7개 주에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8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 삶의 행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이어왔다"며 "기업 공개 이후에도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도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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