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식업계에 부는 파산 바람… “올해 파산 최다 전망”

입력 2024-10-22 16:20   수정 2024-10-22 16:21


올해 미국에서 코로나 시기 제외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음식점이 파산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높은 금리에 소비자들까지 외식을 줄이면서 미국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가 미국 외식업계에 타격을 준 지 5년이 지났지만, 일부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산 데이터 분석 업체 뱅크럽시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음식점 체인에는 상장사뿐 아니라 1,00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보유한 개인 회사들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올해 미국에서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한 체인으로는 레드 랍스터,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 티후아나 플랫, 로티 등이 있다.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생선 타코 전문점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은 지난 6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루비오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불황을 견뎌내고 매출이 회복 중에 있었다. 하지만 식자재 비용, 인건비 증가에 이어 외식 비용을 줄이려는 고객 발길까지 끊기게 됐다. 이후 루비오스는 파산 절차를 밟던 도중 지난 8월 투자회사 트루캐피탈 매니지먼트에 인수됐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지중해식 체인 로티는 지난 8월 파산 신청을 했다. 로티는 2020년 초까지만 해도 6개 도시에서 42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 매출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었고, 수십 개의 매장을 폐쇄하는 등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저스틴 시몬즈 로티 CEO는 "팬데믹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외식을 덜 하고 있다"며 "팬데믹 지원금과 건물주의 (임대) 혜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는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TGI프라이데이는 몇 주 내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또 레스토랑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대출 기관들과 자금 조달 관련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악화 배경으로는 역시 소비자의 외식 감소와 외식 트렌드 변화가 꼽힌다. TGI프라이데이는 올해 초 실적이 저조한 36개 매장을 폐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전역의 12개 매장을 폐쇄했다. 또 본사 소유 레스토랑 8개 지점을 레이 블란쳇 전 CEO에게 매각한 바 있다.

WSJ은 외식업계 경영진과 파산보호 전문 변호사, 은행들을 인용해 2025년까지 미국 외식 시장에서 더 많은 음식점이 파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뱅크럽시데이터는 코로나 이후 올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파산 신청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패스트 캐주얼 체인 카바의 브렛 슐만 CEO는 특히 50개 미만의 매장을 가진 음식점 체인이 위기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시장 조사 회사 블랙박스 인텔리전스의 조사 결과,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미국 레스토랑의 동일 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방문객은 4.5%가량 줄었다.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의 모건 맥클루어 전무 이사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레스토랑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은행들도 외식업체 대출에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약 100개의 외식업체에 대한 투자를 검토했으나, 대부분 중단했다"면서 한동안 외식업계의고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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