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2일 17: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회사채 시장에 3년 만에 등장해 ‘완판(완전 판매)’에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이날 열린 300억원어치 2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82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조달 자금은 선박금융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 팬오션은 지난 8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으로 'A(안정적)'을 부여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자비용도 절감하게 됐다. 이 회사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대비 21bp(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팬오션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21년 이후 처음이다. 2021년 6월에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좋아진 실적이 흥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팬오션의 2분기(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52억원 수준이다. 증권가 예상치인 1185억원을 14% 웃돌았다. 3분기 기대감도 크다. 증권가에서는 팬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약 13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 시황 상승 기조에 따라 사선(소유한 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만큼 다수의 기관 대상 기관설명회(NDR)을 실시하며 마케팅을 진행한 것도 적중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수십번의 대면 NDR을 통해 장기운송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강조했다”며 “그동안 해운업 투자에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를 설득하면서 이자 비용 절감 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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