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익비치, 99층으로 재건축…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사업 지정

입력 2024-10-22 17:19   수정 2024-10-23 00:39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남천동 삼익비치가 99층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기존 계획인 60층에서 대폭 상향하고 일반분양 규모를 600여 가구 확보하기로 했다. 조합은 수억원에 달하는 분담금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남포동 하버타운(아파트)과 영도 콜렉티스 힐스(숙박시설), 남천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삼익비치·조감도)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심의를 거쳐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이 한도의 1.2배까지 높아지고 건축물 높이 제한 규제가 완화된다. 삼익비치는 용적률 최대치가 300%에서 360%로 대폭 올라가는 혜택을 받는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상 12층, 33개 동, 3060가구로 지어진 삼익비치는 지하 4층~지상 99층, 6개 동, 3700가구로 재건축된다. 기존엔 지하 3층~지상 60층, 12개 동, 3325가구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반분양 가구(265가구)가 적어 사실상 ‘1 대 1 재건축’에 가까워 분담금 부담이 컸다. 지난해 조합원 안내문에서 전용 84㎡를 보유한 조합원이 같은 주택형을 받으려면 분담금 6억8195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합은 이번 계획에서 일반분양 가구 수를 640가구까지 확보해 초고층으로 짓더라도 분담금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가구 수를 늘렸고 랜드마크 고급화 전략으로 분양가를 높일 수 있어서다.

삼익비치 재건축 설계엔 세계 건축 거장인 도미니크 페로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2021년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 설계공모에 당선됐고, 최근엔 압구정2구역 설계에 참여했다.

조합은 이번 설계안으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통합심의를 받아 인허가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시공은 ‘그랑자이 더 비치’라는 단지명을 제시한 GS건설이 맡았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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