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위산업체로 구성된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한 번 더 ‘밸류업(기업가치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K방산 ETF 수익률이 세계 1등을 달리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PLUS K방산 ETF’와 구성 종목과 종목별 비중이 비슷하게 설계된다. PLUS K방산은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67.61% 상승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세계 주요국 주식형 ETF(레버리지·인버스, 단일종목 제외)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K방산 ETF가 수익률 1위에 오른 것은 외국인이 방산 종목을 쓸어 담으면서 주가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0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16억원) LIG넥스원(754억원) 현대로템(575억원) 한국항공우주(461억원) 등 방산주는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K방산 ETF의 미국 증시 상장이 국내 방산 종목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기관도 최근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K방산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ETF 상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뿐만 아니라 국내 방산기업들이 현지에서 기업설명(IR)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그룹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미국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 육군과 자주포 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한 성능시험 계약을 맺으면서 K9 자주포 미국 납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도입하는 무기는 서구권은 물론 글로벌 표준이 되는 만큼 국내 방산업체의 미국 진출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그 의미가 크다”며 “한화자산운용이 K방산 ETF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한 것도 글로벌 자본시장에 국내 방산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를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국내 방산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집단 안보 원칙을 부정하고 있다. 그가 당선되면 세계적으로 방산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방산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외국인 ‘톱픽’ 된 K방산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내년 초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ETF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현지 ETF 운용사인 익스체인지트레이디드콘셉트(ETC)와 협업할 예정이다. 거래 시 사용되는 티커(종목명)는 K 디펜스의 약자인 ‘KDEF’다.이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PLUS K방산 ETF’와 구성 종목과 종목별 비중이 비슷하게 설계된다. PLUS K방산은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67.61% 상승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세계 주요국 주식형 ETF(레버리지·인버스, 단일종목 제외)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K방산 ETF가 수익률 1위에 오른 것은 외국인이 방산 종목을 쓸어 담으면서 주가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0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16억원) LIG넥스원(754억원) 현대로템(575억원) 한국항공우주(461억원) 등 방산주는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K방산 ETF의 미국 증시 상장이 국내 방산 종목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기관도 최근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K방산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ETF 상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뿐만 아니라 국내 방산기업들이 현지에서 기업설명(IR)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기업 美 진출에도 속도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보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K방산업체들은 올해 깜짝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최소 4조원 규모 자주포 미사일 등의 신규 수주를 받을 만큼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수출액은 올해 처음으로 200억달러(약 2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그룹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미국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 육군과 자주포 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한 성능시험 계약을 맺으면서 K9 자주포 미국 납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도입하는 무기는 서구권은 물론 글로벌 표준이 되는 만큼 국내 방산업체의 미국 진출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그 의미가 크다”며 “한화자산운용이 K방산 ETF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한 것도 글로벌 자본시장에 국내 방산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를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국내 방산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집단 안보 원칙을 부정하고 있다. 그가 당선되면 세계적으로 방산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방산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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