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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도자의 정책 방향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친 일은 최근 일본에서도 있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리로 선출된 후 첫 거래일이던 지난 1일 닛케이225지수가 4.8% 폭락하고 엔화 가치는 2% 이상 뛰었다. 재정 정상화를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고 금융소득세와 법인세율을 높여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실행에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이시바 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음날 이전 발언을 모두 주워 담았다.
요즘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트럼프 트레이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접지 않은 지난 7월 하순까지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 방위산업, 건설, 원자력 등의 종목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급등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던 8~9월엔 신재생, 바이오산업 등이 주목받으며 ‘해리스 트레이드’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트럼프 트레이드는 금융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물가가 뛸 것을 예측해 미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데 따른 달러 강세도 트럼프 트레이드의 특징으로 거론된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트럼프가 집권하더라도 지금 쏟아내는 공약을 그대로 이행할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이라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트럼프 1기 집권 때도 그랬다.
박준동 논설위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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