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소형 증권사…인력·점포 구조조정 나서

입력 2024-10-23 17:57   수정 2024-10-23 18:08

마켓인사이트 10월 23일 오후 2시 11분

중소형 증권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적 부진과 재무지표 악화로 신용등급 줄강등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희망퇴직을 받고 영업점을 수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227.7%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301.9%)보다 낮다. NCR은 증권사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재무지표 반전 카드로 활용한 사모 후순위채도 신용도 하방 압력을 막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250억원어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조달 금리는 연 8%에 달한다. 후순위채는 재무지표 산정 시 자본으로 회계처리된다.

부동산 금융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아직 실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수익 기반 확장을 위해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채권 운용, 기업금융 부문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시장 지배력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 장기화에 인력 감축에 나선 중소형 증권사도 등장했다. iM증권은 이번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iM증권이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건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만 55세 이상’에 ‘근속 연수 15년 이상’이다. 1월에는 ‘근속 연수 20년 이상’이었는데 범위가 확대됐다. 이 증권사는 점포 통폐합도 진행할 예정이다.

iM증권은 3월 성무용 신임 사장이 취임한 뒤 긴축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부동산 금융 의존도가 높은 탓에 실적 타격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0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5% 감소했다. 순손실 81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총 1874억원의 부동산 PF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내림세가 가파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의 재무지표 악화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24개 증권사 가운데 재무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다올투자증권(51.7%)이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은 요주의이하여신에서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간주된다. iM증권이 37.1%로 뒤를 이었다. SK증권(28.4%)과 BNK투자증권(25.2%)도 20%대를 넘어섰다. 반면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2.5%), 한국투자증권(3.3%), 미래에셋증권(5.7%) 등은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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