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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재차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은 2금융권이 가계부채 관리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총량 증가폭을 살펴보면 새마을금고 2000억원, 보험회사 4000억원으로 은행권(5조7000억원)보다 적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2금융권이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효과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금고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축소 분위기를 틈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는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인다”고 질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늘어난 새마을금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의 70%가량이 잔금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의 한 금고는 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분양단지 잔금 대출 금리가 연 6%대로 높아지자 금리를 연 4%대로 낮춰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상당수 분양자가 갈아타면서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금융권이 주담대 영업에 주력하는 것은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2금융권은 주담대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 치중하기보다 은행권에서 충족되기 어려운 다양한 자금 수요나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다주택자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고, 중앙회에서 중도금 대출을 사전 검토하는 등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일각에선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부실을 우려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나서지 말라고 한 상황에서 가계대출도 하지 말라고 하면 도대체 어떤 사업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최한종/서형교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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