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만 오면 '죽는 법'을 모르는 구마유시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입력 2024-10-24 07:00   수정 2024-10-24 07:02


2024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이 최종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는 26일과 27일에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4강 대결에서 승리한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만난다. 26일에는 중국리그 LPL 소속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웨이보 게이밍(WBG)이, 27일에는 국내 리그 LCK 소속 젠지 e스포츠와 T1이 각각 맞붙는다.

4강 경기를 앞두고 T1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의 월즈 다전제 ‘노데스’ 행진이 주목받고 있다. 이민형은 지난 19일에 열린 8강 LPL 소속 톱 e스포츠(TES)와의 대결을 단 한 번도 죽지 않고 승리했다. 세 번의 세트를 합쳐 17킬 0데스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23 월즈 4강 LPL의 징동 게이밍(JDG)과의 경기 4세트부터 월즈 다전제에서 7세트 연속 ‘노데스’를 이어가게 됐다.

월즈에 오면 ‘죽는 법’을 잊는 이민형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데스가 1.3회로 원거리 딜러는 물론 전체 참가 선수 중에서 가장 적다. 리닝 게이밍(LNG)의 ‘스카웃’ 이예찬 역시 1.3회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데스만 적은 게 아니다. 이민형은 KDA 역시 9.1로 원거리 딜러 중 가장 높다. 15분 골드 격차 역시 322로 4강에 오른 원거리 딜러 중 1위다.

젠지를 상대로도 이민형이 노데스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T1이 최근 몇 년간 유독 젠지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T1은 지난 2023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마지막으로 젠지에게 연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2022 LCK 서머, 2023 스프링과 서머, 2024 스프링까지 네 번 연속으로 LCK 결승에서 젠지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다만 T1이 ‘월즈의 T1’이라는 별명답게 이번 대회에서도 LCK 서머 시즌과 달라진 폼을 보여주고 있어 승부를 예단할 수 없다. T1은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 LPL의 톱 e스포츠(TES)에게 패했지만 LPL 1시드 BLG와 유럽의 강자 G2 e스포츠를 꺾으며 3승 1패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다시 만난 TES를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제압했다. 반면 젠지는 스위스를 3승 0패로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8강에서 북미 리그 LCS의 플라이퀘스트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LPL과 LCK의 내전으로 치러질 대망의 결승전은 다음 달 2일에 영국 런던에 위치한 O2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웨이보 게이밍과 T1이 올라온다면 지난해 월즈에 이어 다시 리벤지 매치를 펼치게 된다. 반대로 빌리빌리 게이밍과 젠지가 진출한다면 올해 MSI에 이어 또 한 번 격돌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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