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극한직업' 이후 기대치 커…코미디 연기는 콜드브루 같아" (인터뷰①)

입력 2024-10-24 11:52   수정 2024-10-24 11:56

신작 '아마존 활명수'로 돌아온 배우 류승룡이 코미디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류승룡은 "코미디에서는 짜인 대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설계와 신에 대한 이해, 그 신의 목적은 무엇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닭강정'이란 작품은 안재홍과 둘이 나오는 게 많았다면 이번엔 외국인 배우들도 있고 여러 명이 하는 상황 코미디가 많아 굉장히 치열하게 고민하고 감독과 이야기하며 접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한국을 향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아마존 인물들이 서울에 오면서 문화적 충돌이 발생하는 과정을 속이 시원해지는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냈다.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 '극한직업'의 주역 류승룡과 진선규가 만나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류승룡은 "'극한직업' 배세영 작가의 작품인데 로그 라인이 친절했다. '아마존의 눈물'을 보시고 착안하고 우리나라가 양궁의 나라인데 양궁 영화가 없는 것, 아마존 원주민들을 우여곡절 끝에 데리고 와서 성과를 이룬다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극한직업'은 우리끼리 부활절이라고 했다. 이병헌 감독도 시원치 않았고 배우들도 기대치, 인지도가 없던 때"라며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생각지 않은 선물이라 부각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아마존 활명수'에 대해선 "이번엔 기대치가 너무 크다"며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작품을 보면 재밌고 좌충우돌, 우당탕탕 해프닝도 있지만 휴먼에 가까운 드라마다. 소소한 재미가 첨가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봉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협심증, 빈혈, 수전증 있는 사람처럼 설정했다. 낯선 환경에 떨어져 낯선 사람과 만났을 때 모습들 전하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이번 작품에 대해 '액션 영화' 같다고 했다. 그는 "액션을 찍을 때 체력 소모가 많이 되는 것처럼 코미디는 보이지 않는 기운을 잡아야 하는 데 그게 힘들다"며 "어떤 게 최선일지 고민을 계속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가장 선호하는 코미디는 장진 감독 스타일의 코미디다. 그는 "시치미 뚝 떼는 상황 코미디, 엇박자 코미디를 좋아한다. 웃음의 종류가 다르듯이 웃음의 종류가 각양각색이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극한직업', '인생은 아름다워', '장르만 로맨스', '닭강정', '아마존'까지 코미디 양식이 조금 다르다. 저는 웃기지 않고 관객은 웃는 걸 선호한다"고 부연했다.

꾸준히 코미디 연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보람'이었다. 그는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공정 과정을 거쳐서 콜드브루처럼 한 방울 나오는 것 같다"며 "저희는 힘들다. 마냥 현장에서 우리끼리 웃긴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관객을 만났을 때 완성이 된다. 그 부분이 두렵고 떨리고 긴장된다"고 귀띔했다.

코미디 연기 라이벌에 대해 류승룡은 "잘하시는 분들 너무 많으시다"라며 "조정석, 유해진 배우, 강하늘도 너무 재밌더라. 처음 영화 데뷔할 때 진중한 스타일이었는데 재밌어서 깜짝 놀랐다. 안재홍까지. 이 영화에서 고경표가 나오는데 'SNL'로 다져진 코미디 감이 있는 친구다. 진선규 배우도 만만치 않다"고 거론했다.

류승룡이 출연한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30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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