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포레온 VS 그라시움…강동구 '랜드마크'는

입력 2024-10-24 17:17   수정 2024-10-25 01:01

다음달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의 입주를 앞두고 강동구 부동산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 가격이 전용면적 84㎡ 기준 24억원대까지 치솟아 고덕동 일대 새 아파트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19년 입주 후부터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군림해온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2020년 준공된 ‘고덕아르테온’이 맹주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압도적 규모, 커뮤니티 시설 ‘눈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85개 동, 1만2032가구로 이뤄진 국내 최대 단일 단지다. 대형 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대우건설이 1단지, HDC현대산업개발이 2단지, 현대건설이 3단지, 롯데건설이 4단지를 맡았다. 전용 29~156㎡의 다양한 면적대로 구성돼 있다. 제일 많은 면적은 전용 84㎡로 4370가구에 이른다.

단지가 워낙 넓다 보니 흔히 말하는 로열동을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올림픽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3단지 301~304동은 아름다운 전망을 선호하는 수요자에게 적절한 선택지다. 이 동 꼭대기 층(35층)엔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필라테스룸 등 커뮤니티시설도 마련돼 있다. 2단지는 단지 내 수영장, 농구코트, 스크린 테니스장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 콤플렉스가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중앙에 있어 여러 단지로 이동하기 편하다. 201동 앞에 대형 근린공원이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1단지는 둔촌초교가 가까워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이 선호한다. 4단지는 일자산을 품고 있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단지 인근에만 3개의 전철역이 있다. 1단지 앞에는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이 있고, 3단지는 지하철 9호선 둔촌오륜역과 접해 있다. 4단지는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도 멀지 않다. 둔촌동 A공인 관계자는 “사전점검 후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에 대한 예비 입주자의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안정적 주거 여건…역세권 인기
고덕그라시움도 총 4932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올림픽파크포레온보다 작지만 인근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고덕자이(1824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고덕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 등과 함께 1만5000여 가구의 아파트촌을 이루고 있다.

올해로 입주 6년 차를 맞은 고덕그라시움은 전용 82~243㎡ 등 주로 중대형 면적으로 이뤄졌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수영장과 독서실,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단지 곳곳에 다양한 수경시설과 정자 등 휴게 공간이 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바로 연결되는 역세권이라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9호선 고덕역(예정)이 개통되면 강남 지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이 거래되면서 고덕그라시움은 대표 아파트 자리를 내줬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최고가는 20억4000만원(지난 8월)이다. 7월 거래된 올림픽파크포레온 동일 면적 매매가격(24억5177만원)이 강동구 역대 최고가다. 4억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전셋값은 8억~9억원대로 비슷한 편이다.

고덕동 B공인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새 아파트여서 이주 수요가 있다”면서도 “고덕그라시움은 교육·생활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고,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격 차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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