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연일 급등…글로벌 금융시장 흔든다

입력 2024-10-24 17:36   수정 2024-10-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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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오르며 뉴욕증시 상승세가 꺾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달러화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다음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율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채권 이자가 치솟자 호황에 가려진 미국 정부의 부채 우려도 되살아나고 있다.
○금리 급등에 주식·외환시장 ‘출렁’

23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전날보다 0.054%포인트 상승한 연 4.256%까지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달 중순 연 3.6%대로 떨어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 달여 만에 0.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경기 호조로 Fed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0월 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5000건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2000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에 따른 채권 트레이더의 금리 상승 베팅도 급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엔 60% 이상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관세는 상품 가격에 반영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내년 초 연 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각국 증시엔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53.78포인트(0.92%) 낮은 5797.42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하루 새 296.48포인트(1.60%) 떨어진 18,276.65를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포인트(0.30%) 내린 518.84에 마감했다. 같은 날 엔화는 달러당 153엔, 유로화는 0.93유로까지 오르는 등 달러화 강세가 지속됐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4.57까지 오르며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54포인트(0.68%) 내린 3280.26으로 마감했고, 한국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8.59포인트(0.72%) 내린 2581.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였으나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우리의 금융 정상화 대응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발언한 데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돼 전날보다 38.43포인트(0.10%) 오른 38,143.29로 장을 마감했다.
○되살아난 美 재정적자 인플레 우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선 후 미국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미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재정 적자를 늘리는 공약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 적자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지속되면 시장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전년 대비 약 8% 많은 1조8330억달러를 기록하며 총부채 규모가 35조8000억달러(약 4경9400조원)를 돌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연례 재정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정부 부채 비율이 2029년이면 국내총생산(GDP)의 14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일/한경제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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