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28)이 허리 통증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나린은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안나린은 선두 마야 스타르크(스웨덴)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지난 2021년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1위를 차지한 안나린은 2022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3년이 다 되도록 첫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이 LPGA 투어에서는 최고 순위다.
전날 버디 7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때린 안나린은 이날 2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전날 26개, 이날은 25개의 퍼트 개수가 말해주듯 퍼터가 뜨거웠다. 이날은 9번 홀(파4)에서 15m 칩샷 버디를 잡아내 퍼트 개수가 더 줄었다.
안나린은 "어제, 오늘 퍼트가 잘 된 덕분에 버디를 많이 잡아냈다"며 "허리가 아파서 딴생각하지 않은 게 외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리 통증이 가시고 퍼트 감각이 남은 이틀도 이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해란도 3언더파 69타를 쳐 안나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16번홀까지 1타밖에 줄이지 못하다 경기가 폭우와 강풍으로 2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17번(파4), 18번홀(파5) 연속 버디로 공동 2위에 합류했다.
안나린과 함께 2022년 LPGA투어에 발을 디딘 최혜진도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공동 6위(10언더파)로 3라운드를 맞는 최혜진은 "노보기를 목표로 했는데 17번홀 보기가 아쉽다"며 "남은 이틀도 노보기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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