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퍼팅그린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치우다가 볼을 움직였는데 벌타는 없는지요?
A: 퍼팅그린에서는 벌타가 없습니다. 다만 움직인 그 볼은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놓은 뒤에 퍼트해야 합니다.
가을 골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단풍은 플레이 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가을 골프를 즐기실 때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낙엽과 관련된 규칙상황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낙엽은 골프규칙에서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요?
"낙엽이나 돌멩이 등은 자연물입니다. 생장하거나 어딘가에 붙어 있지 않은 모든 자연물을 골프규칙에서는 '루스 임페디먼트'라고 지칭합니다. 적절한 우리말이 없어서 영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태여 번역하자면 ‘자연물 부스러기’라고나 할까요? 가을에 라운드를 할 때 그린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뭇잎이나 솔잎 등이 “루스 임페디먼트”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볼 주변에 있는 낙엽은 제거할 수가 있나요?
"낙엽은 코스 안팍 어디에서나 제거할 수가 있습니다. 퍼팅그린 위에 있는 낙엽은 물론이고, 2019년 골프규칙 개정으로 벙커나 페널티구역(예전 규칙에서의 워터 해저드)에 있는 나뭇잎도 치울 수 있습니다."
▶낙엽을 제거하는 방법에 제한 사항은 없는지요?
"없습니다. 손이나 발을 사용할 수도 있고, 모자나 수건으로 쓸 듯이 낙엽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낙엽을 제거하다가 볼을 움직이더라도 벌타를 받지 않는 코스의 구역이 있나요?
"네. 두 곳이 있습니다. 즉, 티잉구역이나 퍼팅그린에서는 낙엽을 제거하다가 볼을 움직이더라도 벌타는 없습니다."
▶낙엽을 제거하다가 볼을 움직이면 벌타를 받게 되는 코스의 구역은 어디인가요?
"세 곳이 있습니다. 티잉구역과 퍼팅그린을 제외한 코스의 전 지역에서는 낙엽을 제거하다가 볼을 움직인다면 1벌타를 받게 됩니다. 즉, 1) 러프나 페어웨이를 포함하는 일반구역, 2) 벙커, 3) 페널티구역에서는 벌타가 있습니다."
▶낙엽을 제거하다가 움직인 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움직인 그 볼을 원래의 자리로 반드시 되돌려 놓은 (규칙 용어로 리플레이스) 후에 플레이하면 됩니다. 다만 특별한 규칙이 적용되는 티잉구역 안에서는 티샷 전이라면 티업한 볼을 낙엽을 제거하다가 움직였더라도 다른 곳으로 자리 이동이 가능합니다."
▶낙엽을 제거하다가 움직인 볼을 되돌려 놓지 않고, 그대로 치면 어떻게 처리되나요?
"움직인 그 볼을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움직여서 멈추어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친다면 2벌타를 받게 됩니다. 즉,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벙커 안에 쌓여 있는 낙엽더미 속으로 볼이 들어갔는데, 골프클럽으로 낙엽을 헤치면서 볼을 찾아볼 수 있나요?
"볼을 발견하기 위한 합리적인 행동으로 간주되어 허용됩니다. 그 과정에서 볼을 움직이더라도 벌타는 없습니다. 다만 움직인 그 볼은 반드시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스해야 합니다.
▶코스관리팀에서 나중에 치우려고 쌓아둔 낙엽더미 옆에 볼이 정지해있는데, 구제받을 수 있나요?
"나중에 치우려고 쌓아둔 낙엽더미는 용어의 정의상 '수리지'에 해당합니다. 그러한 낙엽더미 속에 볼이 있거나 낙엽더미가 스탠스나 스윙구역에 방해가 된다면 벌타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을철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서 볼을 발견하거나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치울 의도 없이 일시적으로 나뭇잎이 쌓여 있는 경우에도 수리지 구제가 가능한지요?
"로컬룰 F-14가 도입된 경우에는 구제를 받을 수기 있습니다. 낙엽을 치우는 방법은 골프장마다 다를 수가 있기에 라운드할 골프코스의 로컬룰을 살펴보시기를 권고드립니다."
답변=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 <골프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저자
정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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