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지난 24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잠비크 프로젝트인 ‘코랄 술’ FLNG는 이미 기본 설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서에 언제 서명하냐의 문제”라며 “가까운 시기에 수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기업은 해양 플랜트 발주를 낼 때 통상 복수의 조선사에 기본 설계를 맡기는 데, 이번 건은 삼성중공업만 작업을 진행 중이라 무난히 수주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중공업이 2017년 수주한 코랄 술 1호기가 2조9500억원임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젝트 역시 2조원대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은 내년에도 FLNG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델핀, 캐나다 에너지 기업 웨스턴 등과도 FLNG를 사실상 수주해 본계약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도 건당 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먼저 계약한 기업의 제품부터 건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해양 플랜트는 조선사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운 오리’로 꼽혔지만, 최근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바뀌며 효자 상품이 됐다. 2분기엔 발주처가 해양 플랜트 건조 조건을 일부 바꾸며 250억원의 일회성 이익도 추가됐다.
삼성중공업의 매출 비중은 상선과 해양 부문이 각각 8 대 2로 구성됐는데, 회사 측은 내년엔 해양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97억달러)의 56% 어치를 수주했다. 이번 FLNG 등이 포함되면 무난히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탱커 등의 경우, 계약 규모가 공급 가능 물량을 넘어서면 다른 조선소와 협업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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